이슬람교란?


 
이집트인과 이슬람 문화
 
이슬람 문화는 현대 이집트인의 정신적인 지주이다. 이집트의 역사를 종교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신교였던 고대 문명 시대, 기독교(콥트교)시대, 7세기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슬람교 시대의 3단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고대 문명 시대에는 죽은 자가 언젠가는 다시 소생한다는 일종의 사자(死者) 신앙이 있었던 까닭에 시체를 미라로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와 이슬람 교에서는 유일신을 숭배하므로 죽은 자가 신이 된다는 믿음이나 윤회사상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이슬람교의 경우 중요한 것은 현세에서의 구원이 아니라 내세의 구원이다. 종말이 다가왔을 때 모든 인간은 신 앞에 불려나가, 이 세상에서 이슬람적인 선행을 행한 사람은 천국으로 가고 악행을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는 것이다. 현재 이집트는 국민의 90%가 수니파(수나파)의 이슬람교도로 이슬람이 오늘날의 이집트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 모슬렘의 5계명
    모슬렘에게는 평생에 지켜야 할 5가지 의무가 있다. 
신앙고백(샤하다) - '알라 이외의 신은 없으며 무하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라는 이슬람 신앙의 중추가 되는 구절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읊는다. 일종의 입교 의식 선서이다.

1일 5회의 기도(쌀라) - 동트기 전, 정오직후, 오후, 일몰후, 밤에 1회씩 행한다. 예배라기 보다는 기도하고 한다.

라마단 - 이슬람력 제 9월달에 실시하는 단식(사움)으로 한 달 동안 낮에는 음식을 일절 금한다.

희사(자카트) - 풍요로운자는 수입의 일부를 가난한 자에게 베풀어야 한다. 기독교의 십일조에 해당하는 것이나 이슬람교에서의 순수익의 1/40 즉 2.5%를 희사한다.

대순례(하지) - 이슬람력 제 12월 8일, 9일, 10일에 이슬람교 제 1의 성지 메카를 방문하여 정해진 의례를 행한다. 하지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일생에 한 번 하면 된다. 그러나 이슬람교도에게 있어서 하지의 실행은 매우 소중한 것으로 이집트에서는 회사나 공장에서 돈을 적립하여 순서대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 이슬람의 법
 
일반인 이슬람교도를 다스리니는 이슬람법에는 우리들에게 있어서의 형법, 상법, 민법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고 그 위에 개인의 생활 양식과 도덕 의식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범위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규정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볼 때는 마치 꽁꽁 얽어매는 규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법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해석과 응용에 상당한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양친의 종교를 따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종교 교육 시간이 있으며(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는 다른 수업을 받는다). 신분 증명서에도 종교를 기재하는 난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종교란 내면의 신앙인 동시에 일상 생활 및 습관등의 사회적 행동 전체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집트의 이슬람 교도에게는 일생에 걸쳐서 통과해야 하는 몇 가지 의식이 있다.

태어나서 7일째 되는 날에는 산파나 이웃의 여성이 중심이 되어 행하는 명명식(命名式)이 있다. 방 안에 향을 피우고 바구니 같은 것에 아기를 넣어서 향로 위에서 흔들고 아기 엄마가 향로 위로 넘어간다. 다음에는 금속제 망치와 사발(평상시에는 후추나 마늘등을 으깰 때 사용한다)을 두드린다. 이것은 어린 아이가 커다란 소리에 놀라면 성적으로 불능이 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태어난 직후에 미리 소음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한 의식을 거쳐 성장한 남자 아이는 표피 일부를 자르는 할례를 받는다. 여자 아이에게도 할례(음핵 삭제 등)를 하는 지방이 많으나 도시의 고학력 부모 중에는 여아의 할례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 상(上) 이집트에서는 나중에 봉합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삭제하는 지역도 있다.

이슬람법에 의한 결혼은 계약을 주고 받음으로써 성립된다. 먼저 남성이 법으로 정해진 결혼 자금(마후루)을 준비하여 상대방 가족에게 건네준다. 다음으로 신랑과 신부(대부분 아버지나 아저씨가 대리인이 된다)가 결혼 계약서에 싸인을 하는 과정을 거쳐서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최근 결혼 자금의 시세가 급등하여 보통 샐러리맨 연봉의 몇 배나 된다. 그로인해 중류층 이하의 청년들은 대부분 사우디 아라비아 등의 산유국으로 건너가 돈을 모으고자 한다. 그러나 비자 취득 문제도 있으며 설사 건너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국의 혹독한 환경속에서 수년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모슬렘의 결혼이라고 하면 흔히들 1명의 남성이 4명의 아내까지 거느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혼 자금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부자나 나이가 들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아주 드문 일이다. 오늘날의 우리 젊은이들의 대다수는 연애를 기초로 하여 결혼을 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경우에는 결혼이란 자손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여러 명의 아내를 둔다는 것에는 우리들이 상상하기 쉬운 '쾌락' 추구의 측면뿐만 아니라 자식을 많이 얻고 아내들에게 가사일을 분담시킨다는 의미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쁜 일도 한때뿐 어느덧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이 확인되면 부근의 모스크에서 장례 특별 예배를 드린 후에 이웃 사람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무덤까지 따라가 흙으로 덮는다. 사후 3일 동안 유족들은 집에서 조문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기간에는 전문가를 고용하여 코란을 읽게 하는데 그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집에서는 코란 테이프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 라마단
 
이슬람력의 라마단 달(제9월)은 이슬람 교도가 지켜야 할 5행 중의 하나인 단식을 행하는 달이다. 29-30일 간 해가 떠서 질 때까지는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된다(믈도 마셔서는 안된다). 그러나 일몰후에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상관 없으므로 하루종일 주렸던 배를 가득 채우게 된다. 실제로 이 한달 동안의 식료품 소비량은 평상시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특히 설탕과 밀가루의 소비량은 몇 배나 된다고 한다. 일몰후에 식사가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웃을 방문하여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흥겹게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해가 뜨기 전에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인 후에 직장으로 향한다. 이러한 생활이 한달 동안이나 지속되므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소화 불량 등으로 회사나 관청의 업무 효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만다. 이 기간 때에는 오전중에는 차가 별로 없지만 오후 2-4시 사이에는 교통체증이 심하다. 집에 빨리 돌아가려는 사람들과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기사들과의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는데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오후 5시가 가까워오면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려고 버스와 미니마이크로 버스, 택시, 지하철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붐벼 평상시에 2-3배는 된다. 상점들과 시장은 문을 닫고 짐을 정리하여서 집으로 돌아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나온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영업을 계속한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때에 자칫 식사를 거르기도 하는데 AUC근처에 패스트푸드점이 여러개 있는데 그곳은 문을 평상시처럼 연다. 그래서 식사는 해결이 되고 기독교인의 식당은 문을 열기 때문에 잘만 찾으면 문제 없다. 오후5:20쯤이 되면 마을마다 유지들이나 부자들이 가난한 주민을 위해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 거리 어디에서건 탁자가 놓여져 있는 곳이라면 기다렸다가 먹고 갈수도 있다. 1시간전부터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시계만 처다보고 있는 사람들, 각지각색의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일몰을 알리는 대포소리가 들리고 일몰을 권하는 아잔(azan:이슬람교에서 예배 시각을 알리는 것)의 목소리가 거리 곳곳의 모스크로부터 들려온다. 그러면 모두 기도를 하는둥 마는둥하고 일제히 식탁으로 달려들어 하루종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한다. 이때만큼은 거리 전체가 죽은 듯이 조용해지며, 카이로의 온갖 기능이 정지되고 만다. 아무때나 '인샤알라'라고 외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라마단 기간 중에는 무슨 일에도 '부크라(내일이여 오라), 부크라'라고 소리친다. 라마단이 끝나면 이드 엘 피트르이라고 하는 단식이 끝났음을 축하하는 축제가 3일간 계속된다. 특별한 의식은 없으나 평상시에 자주 만나지 못하던 친척을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우리 나라의 추석처럼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나 고향을 찾는 기간이다. 이때가 되면 카이로와 같은 대도시는 거리가 텅텅 빈다. 또 하난의 커다란 축제는 '이드 엘 아다하'라고 불리는 희생제이다. 메카 순례의 최종일인 이슬람력 제12월 10일에 순례가 무사히 끝난 것에 대하여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의미로 양이나 낙타를 잡는 의식이다. 순례자뿐만 아니라 고향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양을 잡아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먹거나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준다. 주변에 있는 모슬렘 국가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에 이집트로 오는 회교도들이 많이 있다. 그 이유는 자국에서는 엄격하게 라마단을 지키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 오는 것인데 실제로 형식적으로 라마단을 지키면서도 그들에게 라마단이 어떠냐? 금식은 괜찮냐? 라고 물으면 '함드릴라(thank God)'을 외친다.